NFT, 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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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 이란?
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 NFT)이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의 토큰(token)이다. 그림·영상 등의 디지털 파일을 가리키는 주소를 토큰 안에 담음으로서 그 고유한 원본성 및 소유권을 나타내는 용도로 사용된다. 즉,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증명서, 디지털 자산을 NFT로 만드는 것을 '민팅(Minting)'이라 표현하는데, 토큰(token)이 '대안화폐'를 의미하는 것에 착안해 역시 '화폐를 주조한다'는 뜻을 지닌 영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2017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와 크립토펑크(CryptoPunks) 등장과 함께 NFT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크립토키티는 캐나다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대퍼랩스(Dapper Labs)가 개발한 고양이 육성 게임으로 NFT로 만들어진 고양이 캐릭터를 키워서 다른 캐릭터와 교류하며, 유저들에게 고양이를 입양 보내는 일종의 다마고치와 비슷한 게임이다. 게임 자체만 놓고 본다면 다른 게임에 비해 특별히 재미있거나 몰입감 있는 게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크립토키티가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이용자들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고양이 캐릭터를 소유하고 게임에 쏟은 시간과 노력을 NFT로 보상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2017년 6월 미국의 스타트업 라바랩스(Larva Labs)가 론칭한 크립토펑크는 NFT가 적용된 디지털 아트·수집품이다. 발매 당시 총 1만 개의 고유한 특성을 가진 캐릭터가 만들어졌으며, 그 중에는 외계인(9개), 유인원(24개), 좀비(88개)와 같이 탄생 확률이 낮은 펑크도 있다.
크립토펑크와 크립토키티 모두 NFT의 시초라는 상징성을 지니고도 있기에, 현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사람들은 왜 NFT로 만들어진 디지털 자산에 혈안이 되어 있을까? 구글에서 ‘피카소’를 검색하면 수백 개의 이미지가 있고, 그것을 캡처해 저장하고, 심지어 프린트해서 집에 걸어 둘 수도 있는데 말이다.
첫째 이유는 세상에 수많은 복제품이 있음에도, 원본이 갖고 있는 고유성 때문이다. 인간은 쉽게 가질 수 있는 것보다 희귀한 것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곤 하는데, NFT는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원본을 본인만 가질 수 있다는 특별함을 준다. 마치 나이키 드로우(Draw, 온라인 추첨 구매 방식)에서 유명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한 한정판 운동화를 사거나, 리셀 플랫폼에서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해가며 한정판 신발을 구매하려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개인적 만족을 위해 NFT를 수집하고 자신의 전자지갑에 보관하는 것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자신이 소유한 NFT를 친구나 대중에게 자랑할 수 있게끔 하는 서비스도 생기고 있다. 한 예로 트위터는 2022년 1월에 ‘트위터 블루’라는 구독형 서비스에 NFT 프로필 서비스를 새롭게 추가했다. 이용자는 자신이 보유한 NFT를 트위터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할 수 있고, 트위터는 NFT를 업로드한 이용자의 프로필 사진이 원형이 아닌 육각형으로 보이게끔 하며 특별함을 선사하고 있다.
NFT가 구매자에게 가져다 주는 또 다른 가치는 커뮤니티 안에서의 유대감과 소속감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발행하는 NFT 포토카드나 디지털 굿즈는 팬들을 보다 끈끈하게 결속시키고, 더욱 열성적인 팬덤을 형성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치가 높은 NFT 컬렉션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유가랩스(Yuga Labs)의 BAYC(Bored Ape Yacht Club,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는 NFT 소유자들 간 커뮤니티를 끈끈하게 형성시켜 성장한 사례로 꼽힌다. 2021년 4월에 론칭된 BAYC는 ‘암호화폐 가격의 급상승으로 너무 부자가 되어 세상의 모든 것이 지루해진 원숭이들이 자신들의 아지트를 만들어 비밀사교 클럽의 회원이 된다’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총 1만 개의 NFT가 제너레이티브 아트(Generative Art)* 방식으로 발행되었는데, 유가랩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BAYC 세계관을 공유하는 소유자들 간의 결속력을 다지며 성장을 하고 있다. 한 예로, 유가랩스는 BAYC 소유자들만 접속할 수 있는 게시판 ‘BAYC Bathroom’을 제공하고 있으며, 회원들만 입장 가능한 오프라인 파티를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유가랩스는 NFT 소유자가 BAYC IP(지식재산권)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리도 보장하고 있다. 크립토펑크를 포함한 대부분의 NFT 프로젝트는 NFT 구매자에게 NFT를 사고 팔 수 있는 소유권만 인정해줄 뿐,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 즉, 구매자는 본인이 NFT를 구매했다고 해서 이를 상업적 용도로 활용할 수 없으며, 자신의 크립토펑크를 SNS 프로필에 업로드하거나 그리고 NFT의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한 것 외에는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효용이 없다. 반면 BAYC는 IP의 2차 저작권을 인정하며, NFT의 실용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FT 구매자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본인 소유의 BAYC로 직접 다양한 커머스 상품을 판매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얻는 수익의 일부를 수취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NFT에 열광하는 세 번째 이유는 NFT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NFT의 강한 가격변동성 등으로 NFT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 등도 있지만, NFT는 이제 막 태동기로 접어든 시장이다. 2021년부터 NFT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아직 대다수의 사람에게 NFT는 여전히 생소한 개념이다. NFT를 구매하려고 해도 복잡한 인증 절차와 생소한 UI(User Interface)로 진입장벽도 어느 정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이러한 걸림돌이 해소되고 대중화의 문턱을 넘어서면, 더 많은 사람들이 NFT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럴 경우, 초기에 NFT에 관심을 갖고 투자한 사람의 자산이 증식되는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NFT 시장은 이제 막 시작된 것으로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리스크도 큰 시장이다. 투자하려면 자신의 자금 여력에 맞게 무리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코인 시장의 급락으로 큰 투자손실을 본 2030세대의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투자에 대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시장이고 투자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본인에게 있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에 맞게 소액부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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